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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 염소를 섞어 키운 이유.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목자들이 양을 많이 기릅니다. 목자들은 양떼를 데리고 초장을 찾아 멀리까지 몰고 다니면서 풀을 먹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양떼에 양 숫자의 ⅓ 정도 되는 염소를 같이 섞어서 몰고 다닙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목자가 초장을 찾아 양떼를 몰고 갈 때 험한 산과 골짜기를 지날 때가 많습니다. 그 곳에는 비탈길과 바위와 낭떨어지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을 지나야 할 때는 양들이 지나가지 않으려 합니다. 양들은 겁이 많은 동물입니다. 바람이 부는 날 물을 먹을 때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이 물결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유령인 줄 알고 놀라 도망할 정도입니다. 그러기에 위험한 길에서는 목자가 아무리 앞서서 이끌려고 해도 따라오지 않습니다. 목자가 화가 나서 지팡이로 때려도 겁에 질려 조금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그 때 염소가 필요합니다. 염소는 겁이 없는 동물입니다. 목자보다 앞서서 용감무쌍하게 골짜기와 비탈길과 바위와 낭떨어지를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양은 겁이 많은 동시에 따라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양들은 염소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 저렇게 하는 것인가 보구나!' 하면서 따라갑니다. 뿐만 아닙니다. 초장에 도착하여 풀을 뜯게 하면 양은 다 자란 풀만 뜯는 것이 아니라 아직 어린 풀까지 뜯어 먹습니다. 심지어는 뿌리까지 뜯어 먹어 버립니다. 그래서 팔레스틴은 비가 잘 내리지 않고 비가 와도 곧 흡수해버리는 척박한 땅이기 때문에 초장이 완전히 황폐해 지고 맙니다. 그래서 또 염소가 필요합니다. 염소는 다 자란 풀만 살살 뜯어 먹습니다. 양들은 따라 하는 습성이 있어서 염소들이 다 자란 풀만 뜯어 먹는 것을 보고 자기들도 다 자란 풀만 뜯어 먹습니다. 그래서 초장이 보호됩니다. 그래서 목자들은 양과 염소를 같이 몰고 다니는 것입니다.
양과 염소를 분리해서 재운 이유
저녁에 잠을 잘 때는 양과 염소를 분리합니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팔레스틴은 일교차가 심합니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습니다. 양들은 추위에 매우 강합니다. 반면에 염소는 추위에 매우 약합니다. 그래서 염소는 양으로부터 분리하여 따뜻한 곳에서 자게 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양은 수컷이 자기 암컷과만 교배를 하고 자기 암컷을 보호하는 습성이 매우 강합니다. 그래서 다른 수컷이 자신의 암컷을 탐내면 자신의 암컷을 지키기 위해 밤새 한 쪽이 죽을 때까지 싸웁니다. 반면에 염소는 수컷이 아무 대상이나 교배하고 자기 암컷에게 다른 수컷이 접근해도 전혀 제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특성 때문에 염소를 양들과 섞어 자게 하면 양들이 밤새 싸우다가 다치고 죽게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밤에는 양과 염소를 분리하여 재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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